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21일 강봉균(康奉均) 전 재경장관을 새 위원장으로 선출한 전북 군산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8.8 재보선 지원유세를 벌였다. 노 후보는 축사에서 "부정부패가 우리나라와 민주당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 오는12월 탄생할 새 정부는 부정부패없는 정부가 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를 바꾸는 게 필요하다. 제가 정치를 바꾸고 있으니 한번 더 기회를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안기부예산 총선자금 유용, 국세청 동원 선거자금 모금 사건 등을 들어 한나라당을 `범죄정당'으로 규정하고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부패정권 심판론'에 대해 "누가 누구를 심판하겠다고 헛소리를 하느냐"고 공격했다. 그는 이 후보 주변도 겨냥, "제 주변에는 군에 안간 사람이 없고 세금 거둬다가선거자금으로 쓴 동생도 없으며 2억원 짜리 유령회사를 만들어 수산시장을 통째로먹으려 했던 비서실장도 없다"고 꼬집었다. 노 후보는 노풍(盧風)이 가라앉은 데 대해 "바람은 항상 부는 게 아니라 불었다가 꺼졌다가 다시 불고 하는 것"이라며 "이회창 후보는 지지율이 최고 45%밖에 못오르지만 저는 바람이 불면 55%까지 올라간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이 후보가 집권할 경우 특정학교 출신 인맥이 형성될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수십년간 특정지역 편중인사가 계속돼 왔고 국민의 정부도 막차타고 요직 몇개 차지했다가 비난을 받고 있는데 앞으론 이를 원천적으로 없애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그래도 독재를 물리치고 민주주의를 실천했고, 정권교체도 했을뿐 아니라 경제위기도 극복하지 않았느냐"며 당정분리, 국민참여경선, 계보.측근정치 청산, 저비용 정치 실천 등을 내세워 "이제 민주당이 갖고 있는 구태정치만 고쳐버리면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는데 주력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식(金台植) 국회부의장, 이 협(李 協) 최고위원, 정동채(鄭東采) 후보 비서실장 등이 함께 했다. (군산=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