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韓和甲)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관련한 '5대 의혹'을 본격 제기한 민주당은 21일에도 '이회창 때리기'를 계속했다. 특히 민주당은 이 후보가 지난 19일 경기 안양의 한 보육시설을 방문한 자리에서 학부모들에게 '빽(청탁)을 쓰나요'라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하며 이 후보의 자질문제를 거론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 후보의 5대 의혹에 대해 한나라당이 '5대 조작'이라고 반박하고 나서자 이낙연(李洛淵) 대변인까지 나서 재반박에 나서는 등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이 후보가 학부모들을 상대로 '(시립 어린이집에 보내려면) 시험을 치르나요. 아니면 빽을 씁니까'라는 일반 국민과는 동떨어진 참으로 한심하고 천박한 발언을 했다"면서 "혹시 두 아들 역시 빽을 동원해 군대에 보내지 않았는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장 부대변인은 "지난 5월 여고생을 대상으로 '빠순이 부대' 운운한데 이어 취학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보육시설 입소 마저 빽을 동원해 입학한다는 발상을 가진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지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또 `8.8 재보선'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우재(李佑宰.서울 금천), 이경재(李敬在.인천 서.강화을), 이해구(李海龜.경기 안성) 양정규(梁正圭.북제주) 후보의 `안기부 예산 총선자금 유입사건'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흠집내기'를 시도했다. 장 부대변인은 "이우재, 이경재, 이해구, 양정규 후보는 안기부 횡령예산을 각각 2억원, 3억7천만원, 2억8천만원, 2억원씩 지원받았다"면서 "재보선 이전에 한나라당으로부터 지원받은 안기부 예산을 모두 국가에 반납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민주당 대변인실은 5대 의혹 사건의 검찰수사 및 재판 상황을 소개한 자료를 낸 뒤 "관계당국은 국세청을 동원한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의 주역인 이석희(李奭熙) 전국세청 차장을 조속히 귀국시켜 사건의 전말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면서"특히 간첩잡으라는 안기부 예산 1천200억원을 횡령한 한나라당에 대해선 조속한 재판진행으로 진상을 규명하고 한나라당이 횡령한 예산은 하루빨리 국가에 추징해야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 대변인은 `조작이라고? 이후보께 되묻는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이 후보 아들의 신장이 179cm, 몸무게 45kg인데 대해 압도적 다수가 납득하지 못하고 있고 ▲세풍사건 관련자인 서상목(徐相穆) 전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했고, 이 후보의 동문인 이석희 전차장이 한미간 범죄인도조약의 대상이 돼 있는데다 ▲3개 층에걸쳐 114평짜리 초호화빌라에 살고 있는 것이 잘못됐다고 인정해 이 후보가 이사했는데도 조작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