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에서 6.13 지방선거 참패후 무성했던 신당설이 8.8 재보선을 앞두고 다시 떠오르고 있어 재보선후 정국의 향방과 관련해 주목된다. 특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지난 12일 주례회동에서 노 후보 중심의 신당창당 방안을 논의했다는 얘기가 주류측 일각에서 흘러나오면서 재보선 이후로 미뤄놓은듯 했던 신당설이 예상보다 빨리 고개를 들고 있다. 앞서 지방선거 참패후 민주당내 신당설은 노 후보 중심의 제2창당을 통해 민주당 간판을 내리고 새롭게 태어나자는 주류측 주장과 정몽준(鄭夢準) 박근혜(朴槿惠)의원 등을 영입, 후보교체를 통해 새판을 짜자는 비주류측 입장으로 갈렸었다. 지방선거 참패의 내홍이 봉합되면서 잠복한 신당설이 이처럼 주류일각에서 다시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재보선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측의 한 관계자는 21일 "이대로는 재보선은 물론 연말 대선에서도 승리가어렵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지면서 민주당 간판을 내리고 노 후보 중심의 신당 창당을통해 힘을 새롭게 결집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게된 형국"이라고 전했다. 노 후보는 그러나 주례회동때의 신당논의설에 대해 "도통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고 부인했고, 한 대표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노 후보측은 재보선후 신당추진과는 별도로 당을 선대위체제로 조속히 전환, 당장악력을 높이는 것으로 반노(反盧) 세력의 공세를 정면돌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는 20일 "8월말이나 9월초께 당을 선대위 체제로 전환, 12월 대선이 끝날 때까지 당을 장악하겠다"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반면 이인제(李仁濟) 의원계 등 비주류측은 재보선에서 패배할 경우 일단 후보교체론을 밀고나가되 여의치않을 경우 탈당을 결행, 정몽준 의원 등이 참여하는 제3신당 창당에 가세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고 한 의원이 전했다. 이와관련, 정몽준 의원은 21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현재는 단기필마이나 앞으로 뜻을 같이하는 누구라도 같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가 나서 설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3의 정치세력 결집을 주도할 뜻을 시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따라 민주당내 신당설은 일단 8.8 재보선 결과에 따라 그 추진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에도 `반노'세력을 배제한 노 후보 중심의 개혁신당론과후보교체를 통한 비주류측의 새판짜기론으로 갈릴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