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휴일인 21일에도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대변인단이 총동원돼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에 대한 민주당의 '5대 의혹'공세를 반박하는 등 8.8 재보선 정국 주도권 잡기를 시도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이 5대의혹 사건이니 뭐니 하는데 칼자루를 쥐고 있는 민주당이 스스로 이들 사건의 진상을 밝히지는 않고`의혹 의혹'하고 있다"며 "특히 안기부자금 사건의 경우 이종찬 천용택 전 안기부장도 안기부에서 1천200억원을 빼내가면 일을 못한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 설훈 의원이 제기한 우리당 윤여준 의원에 대한 20만달러 제공설도 당사자인 최규선씨나 관련 참고인이 구속돼 있는 만큼 수사를 하면되는데도 의혹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의혹을 밝히기는 커녕 부풀리기만 하는 정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후보를 내는 일도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특히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국회 대표연설에서 제기한 `대통령 보좌진 문책론'에 대해 "스스로 대통령의 최측근 보좌진을 자임하던 한 대표가 권력형비리에 대해 대통령 보좌관이나 사정기관에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정말 무책임하고도덕불감증에 걸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진재(金鎭載) 최고위원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령 보좌진 및 사정기관 책임자 문책, 공적자금 국조, 서해도발 대응차원 대북지원 재고, 권력비리 한시적 특검, 아태재단 해체 및 국고환수, 중립내각 구성 등 6개항에 대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의견이 접근해 있다"며 이에 대한 국회 결의 및 양당 공동 특위설치를 제안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민주당의 `5대의혹사건'을 `5대 조작 및 중상모략사건'으로 규정하고 "이는 이 정권들어 4년여간 검.경.국정원.국세청 등 갖가지 권력기관을 총동원해 샅샅이 뒤지고 옭아매려 했지만 실패한 것들"이라며 "남을 중상(中傷)하려다가는 도리어 자신이 중상(重傷)을 잎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실도 `김대중 민주당 정권의 5대 조작 사건' 자료를 내고 "세풍, 안풍,이정연씨 병역, 빌라거주, 2억5천만원 수수설은 모두 짜맞추기, 뒤집어씌우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정영호(鄭榮晧) 부대변인은 "설훈 의원이 최규선씨의 윤여준 의원에 대한 2억5천만원 제공설을 제기한지도 세달이 넘었다"며 설 의원의 즉각 퇴출을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