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0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의원직 사퇴 문제를 거듭 제기하며 압박을 계속했다. 이날 유용태(劉容泰) 사무총장 주재로 열린 4역회의에선 전날 한화갑(韓和甲)대표의 국회 대표연설 때 한나라당 의원들이 야유 등을 보낸 점을 집중 비난하는 등한나라당측의 `오만한' 이미지를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유 총장은 "한 대표 연설은 진솔한 반성을 통해 국민께 감동을 드렸는데도 한나라당은 무절제하게 야유하고 고함을 쳤다"면서 "전날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연설때 우리 당 의원들은 인내하며 조용히 들은 것과 크게 대비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의 그런 태도는 제왕적 총재, 제왕적 후보에 대한 아부와과잉충성"이라면서 "그런 일을 막고 국회의 품격과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 이 후보는대선에만 열심히 뛰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임채정(林采正) 정책위의장도 "적어도 내가 국회에 들어온 이후 정당 대표연설때 상대당 의원들이 난장판을 벌인 전례가 없다"며 "한나라당 의원들의 태도는 국회를 선거운동장화하려는 한나라당의 전략과 이 후보에 대한 과잉충성 경쟁이 어우러져 빚어진 일이므로 국회가 민주적이고 독립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기 위해 이 후보의결단이 필요하다"고 역시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정동채(鄭東采)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은 "일당 독재의 오만함이 그대로 나타났다"면서 "한나라당은 독선, 독단, 독주의 `3독 정치'를 하고 있고, 제왕적 후보는이미 오만해져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들을 자세가 돼 있지 않다"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