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4년만에 평화의 댐 2단계 사업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김창세 건설교통부 수자원국장은 "현재 북한이 금강산댐(임남댐)의 보수공사를 진행중이고 아직 증축 움직임은 없으나 완공에 대비, 평화의 댐 증축사업을 추진키로 관계부처와 협의를 마쳤다"고 19일 밝혔다. 평화의 댐 2단계 증축사업 추진은 금강산댐 건설에 대응하기 위해 88년 5월 1단계 사업을 끝낸뒤 14년만이다. 건교부는 증축사업을 위한 실시설계가 5월에 착수돼 마무리 단계에 온만큼 내달중 공사발주 절차를 거쳐 9월에 착공, 2004년 12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1천950억원이 투입된다. 2단계 사업이 끝나면 평화의 댐은 현재 높이 80m에서 125m로 높아지고 저수용량도 5억9천만t에서 26억3천만t으로 증가, 금강산댐이 완공돼 붕괴되거나 200년 빈도의 홍수(하루 강수량 400㎜)가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방어가 가능하다. 금강산댐은 높이 105m, 저수량 12억t 규모로 완공될 경우 높이 121.5m, 저수량 26억t이다. 김 국장은 "증축사업이 이뤄지면 금강산댐 붕괴에 대비, 저수량을 줄여 비워둔 화천댐에 물을 채워 저수 및 발전기능을 회복시킬 방침"이라면서 "북한이 방류를 중단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북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위성사진 판독 결과 금강산댐은 지난 1월 훼손부위가 발견된 이후 6월초 보수공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보수공사가 끝나면 공사재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금강산댐은 북한이 지난 86년 발전용량 81만㎾의 안변청년발전소를 건설하면서함께 착공한 것으로 밑바닥 너비 700m의 사력댐이며 최대저수량은 26억2천400만t이고 연간 평균 저수량은 18억t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교부는 지난 1월 금강산댐의 훼손부위가 발견된뒤 홍수와 붕괴에 대비, 평화의 댐을 콘크리트로 덧씌우는 보강공사(이달말 완공)를 벌여왔으며 지난달 3일 대북제의를 통해 남북공유하천 공동이용에 대한 협의를 북측에 촉구했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