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남 마산합포지구당 김호일(金浩一)위원장(전의원)은 오는 8월8일 재선 당 공천과 관련, "지구당의 의견을 무시한 밀실야합 공천"이라고 반발하면서 중앙당에 재심사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지구당이 중앙당의 제의에따라 여론을 수렴해 이흥식 (유)공단가스 대표를 추천했는데도 중앙당은 이를 무시한채 김정부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을 일방적으로 낙하산식 하향 공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김 위원장은 "당이 재심하거나 납득할만한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이번 재선에 일절 협조하지 않겠다"며 "특히 당원을 태운 버스 10여대를 동원, 상경해집단 항의를 벌이겠으며 무소속으로 출마할 이흥식 대표의 당선을 위해 조직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이 공천한 김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은 당헌 및 당규를 무시, 위원장직을 내 놓으라고 요구하고 적절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모중학교 동창회장 직함을이용해 지역 일간지에 광고하는 등 선거법을 위반한 비양심적인 인사"라고 맹공을퍼부었다. 최근 지역 언론에 보도된 김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의 위원장직 요구와 관련해서는 "지난 2월 부인의 선거법 위반 당선무효 형 확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이후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당시 총재)와 주요 당직자로 부터 수차례에 걸쳐 '지구당 위원장직 유지 및 오는 2004년 17대 총선 출마`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위원장은 지구당이 부실 및 사고 지구당으로 지정될때에 한해 교체될 수 있지만 내가 선거법 위반의 당사자가 아닌데다 조직도 탄탄해 부실이나 사고 지구당으로 지정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김 위원장은 말했다. 이에대해 김정부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측은 "위원장직을 찬탈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으며 다만 중앙당으로 부터 공천과 조직책을 동시에 선정받아 현 위원장과 협조해 당 조직을 잘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을 뿐"이라고 답변했다. 또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모중학교 동창회장직에 취임했으며 일간지 광고도 언론사의 업무 착오로 이뤄진 것이지 선거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한나라당 중앙당과 지구당 사이에 지지하는 후보가 다르고 공천자와 위원장의 갈등이 심화되는 등 '한지붕 두 가족'의 형태를 보여 오는 23, 24일 후보등록후 정상적인 선거운동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마산=연합뉴스) 김영만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