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정복을 입고 임용 선서를 하는 오빠의 멋진 모습과 격려에 힘입어 군인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공군에서 처음으로 부사관 오누이가 한 부대에서 근무하게 돼 화제다. 지난해 9월 여성부사관 후보생 2기생으로 군문에 들어선 박미진 하사(20)와 이보다 2년 앞서 임용된 박노환 하사(23)가 주인공. 오빠는 20전투비행단 헌병대대 군견반,동생은 같은 부대 보급대대 기재관리반에서 각각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처음에 남매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아 부대 내에서 '혹시 사귀는 사이 아니냐'는 짓궂은 소문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오누이 부사관으로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들 오누이는 '붕어빵'으로 불릴 만큼 빼어 닮아 철모를 쓴 얼굴 만으로는 분간이 힘들 정도. 그러나 성격은 전혀 달라 차분한 오빠에 비해 동생은 활달하고 쾌활한 스타일이다. 이 때문인지 오빠는 '머리 짧은 여군',동생은 '머리 긴 남군'으로 불리기도 한다. 박미진 하사는 "박노환 하사의 여동생이라는 선입견 없이 평범한 한 명의 군인으로 인정받고 싶어 주위에 오누이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빠 박 하사는 평소 다른 후배들과 똑같이 엄하게 동생을 대하지만 동생 숙소의 고장난 세탁기를 수리해주고 동생이 좋아하는 떡볶이나 튀김 등 간식을 갖다 줘 여군들 사이에서 '최고의 오빠'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