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중립내각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자민련 출신의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이 정치인 모임에 참석해 파문이 일고 있다. 신 장관은 15일 저녁 신라호텔에서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이한동 전 총리간 만찬회동에 배석했으며 취재진을 의식,두 사람보다 10여분 늦게 자리를 빠져 나왔지만 출구를 지키고 있던 취재진과 마주쳤다. 이에 신 장관은 취기어린 상태에서 촬영 중이던 ENG카메라를 손으로 치고 기자들의 멱살을 잡고는 "너희들은 형도 없느냐.해도 너무 한다"며 거칠게 반응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임동원 전 국정원장 해임을 계기로 틀어진 이 전총리와 김 총재가 화해차원을 뛰어넘는 모종의 정치적 밀어를 나누지 않았겠느냐는 관측도 없지않다. 이와 관련,신 장관은 16일 보도자료를 배포,"이한동 전 총리의 그간의 노고를 위로하는 모임에 동석해 달라는 김 총재의 요청이 있어 사적인 입장에서 이 모임에 참석했다"고 해명했다. 신 장관은 또 "저와 보도진 사이에 약간의 언쟁과 마찰이 있었던데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