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가 16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참석을 시작으로 `문화정책 투어'에 나섰다.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당내 혼란과 지지율 하락 등의 악재속에서 '탈(脫) DJ'선언을 통해 후보로서 행보를 본격화한 이래 진행하고 있는 잇단 정책투어의 일환이다. 노 후보는 이날 부천시청 상영관에서 세계화의 문화적 다양성 위협을 주제로 한 '글로벌 아이즈 2002'를 감상한 뒤 정지영 감독, 배우 문성근씨, 박재동 화백 등 문화예술인 4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노 후보는 "한국영화 애호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문화에 대한 소견을 피력하고 영상.문화 정책 등을 주제로 한 토론에도 참여했다. 노 후보 지지 성향으로 알려진 이들 진보적 문화.예술인들은 노 후보에게 '노무현스러움'을 잃지 말고 원칙을 지키면서 기성 정치인들과 차별화의 길을 걸을 것을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의 부천영화제 참석에는 배기선(裵基善) 국회 문화관광위원장,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 정동채(鄭東采) 후보 비서실장, 심재권(沈在權) 의원 등이 수행했다. (부천=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