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15일 "6.13지방선거에서 우리당이 참패, 대통령 후보로서 몸둘바를 모를 정도로 무겁게 책임을느꼈으나 대통령 후보 자리는 함부로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광명시민회관에서 열린 광명 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 남궁진(南宮鎭) 전 문화관광장관이 새 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축사에서 이같이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이날 정동채(鄭東采) 후보 비서실장의 '8월내 재경선 절차 종료' 언급과 함께 재보선후 재경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작다고 보고 후보직을 유지한 채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사 표시로 보여 주목된다. 노 후보는 이날 개편대회에서 또 "부정부패는 민주당의 약점이고 부끄러움이나 이를 고치면 우리도 한국축구처럼 일어설 수 있다"며 "행정과 정권의 (권력)행사 전과정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게 함으로써 부정부패 소지를 없애고, 검찰을 중립화하는 한편 감사원을 개편하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만들어 사실상 특검제를 상설화해 부패를 없애야 한다"고 부패척결 제도화 방향을 거듭 제시했다. 이어 노 후보는 "서해교전이 북한의 의도적 도발인 것은 분명하지만, 무한정 응징은 또다른 사태를 낳을 수 있으므로, 보복하되 그 수준을 적당히 하지 않으면 한반도가 전쟁의 와중에 휩쓸릴 수 있다"면서 "정부와 민주당은 적절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노 후보는 "그러나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전쟁불사라는 말을 함부로 사용하고 있다"며 "정치적 악용을 위해 전쟁이 일어나도 좋다는 생각을 갖고 함부로 확전을 주장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므로 국회에서 우리당 의원들이 철저히 짚고 따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명=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