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낮 청와대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남은 임기동안의 국정운영 방안, '포스트 월드컵' 대책, 아들 문제, 아태재단 문제, 남북관계 등 현안에 대해 입장을 피력했다. 다음은 김 대통령의 모두발언 및 일문일답 요지. ◇모두발언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세계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았다. 세계는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우리 민족 사상 지금처럼 세계의 주목과 칭찬을 받은 적은 없다. 자랑스러운 일이고 후손들에게도 좋은 유산이 될 것이다. 경제도 세계의 우등생 반열에 드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국민이 힘을 합쳐 도와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임기동안 흔들림없이 국정의 중심을 잡아 국운융성의 길을 열어 나가겠다. 월드컵에서 4강을 이룬 자신감을 바탕으로 10년내에 `경제 4강'의 길을 열어나가야 겠다. 모두 힘을 합쳐 나가야 한다. ◇향후 국정기조 --임기가 7개월 가량 남았다. 국정운영에서 가장 역점을 둘 부분은. ▲정부는 연초 4대 과제와 4대 행사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포스트 월드컵' 대책이 큰 과제로 부상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폭발된 국민의 내적인 힘과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활용해 '월드컵 4강'을 '경제 4강'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월드컵에서 성공했다고 국정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나 스페인 처럼 '포스트 월드컵'에 성공한 나라도 있고 일부 국가처럼 실패한 나라도 있다. 후자가 돼선 안된다. 남은 7개월간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에서 국정을 잘 마무리해 국운융성, 세계일류국가 도약의 길을 닦아 나갈 것이다. ◇장총리서리 논란 --장 상(張 裳) 총리서리 아들의 국적과 부동산 문제가 불거졌다. 사전에 어떤 검증을 거쳤는가. 또 장 서리의 국회 인준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가. ▲물론 사전검증을 했다. 여러가지 말이 나와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지금 나온 문제는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다뤄질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인준은 잘 되지 않겠느냐 기대한다. 장 총리서리는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으로서 총리 지명을 받았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또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만이 아니라 인품이나 대학에서 학교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학장, 부총장, 총장으로서 좋은 성적을 받은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평가한 것이다. 무엇보다 정치적으로 색채가 없기 때문에 공정한 선거관리에도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국회에서도 그런 점을 평가할 것으로 믿고 기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