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8.8 재보선 서울 영등포을 후보로 확정한 장기표(張琪杓) 전 푸른정치연합 대표가 15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대선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밝히는 등 자신의 공천에 부정적이었던 노 후보와의 '불화' 씻기에 나섰다. 장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의 집권은 정말 옳지 않다"면서, 자신이노 후보와 경남 김해 동향인 점을 지적하며 "노 후보를 잘 도와 고향에서 대통령 한번 나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민주당 입당 배경에 대해 "내가 영남 출신이어서 민주당이 전국 정당화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노 후보는 굉장히 의미를 지닌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지역주의를 청산하지 않고는 아무 것도 안된다"면서 "민주당이 상당한 변화 과정에 있는 만큼 그 과정에서 의미있는 정당, 의미있는 정치를 만드는 데 일조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앞서 이날 공천이 확정된 뒤 여의도 당사에서 노 후보를 따로 만나 "공천과정에서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고 노 후보도 "사적인 감정은 없었다"며 공천 결정을 수용했다. 한편 장 전 대표는 "독자정당을 만들려고 13여년간 노력했으나 국민에 대한 약속을 못지킴으로써 정치불신을 키운 것같아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 일을 못한 게 꼭 장기표만의 무능 때문만은 아니다"고 '정치현실'을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