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진입해 한국 망명을 요청했던 김모(24.여), 박모(33), 김모(27)씨 등 탈북자 3명이 제3국을 거쳐 15일 오전 8시50분 대한항공654편을 이용,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씨는 지난 6년간 여자 축구선수로 활동했으며 박씨는 일반 노동자, 다른 김씨는 군인생활을 했으며 주중 한국대사관에 진입하기 전까지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고이들은 밝혔다. 키 165㎝ 정도에 탄탄한 체구를 지닌 김씨는 "중국내 한국대사관에 머무는 동안 일이 잘못될까봐 불안했는데 고대하던 한국땅을 밟게돼 매우 기쁘다"며 "축구를 계속하고 싶지만 나이 때문에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김씨는 "한국에 오겠다는 희망을 이뤄 기쁘다"고 말했으며 박씨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차차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얼굴 표정이 굳은데다 사진기자들의 사진촬영에도 얼굴을 돌리며 거부하는 등 긴장된 기색이 역력했다. 이들은 일반승객들이 먼저 내린후 항공기에서 내리자 마자 관계 당국의 보호를 받으며 별도의 통관절차 없이 5분여만에 1층 귀빈 주차장으로 자리를 옮겨 준비된 차량에 옮겨타고 공항을 떠났다. 지난 12일 밤 베이징을 떠나 태국 방콕에서 머물러온 이들은 당초 14일 오전 입국할 예정이었으나 항공편 연결 차질로 하루 늦게 입국했다. 이번 탈북자 3명의 한국행은 한중 양국이 지난달 23일 한국공관 진입 탈북자 24명의 한국행에 합의하면서 "향후 유사사건 발생시 중국의 국내법과 국제법,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뒤 이뤄진 첫 사례이다. 이들은 관례대로 보호시설로 옮겨져 휴식을 갖고 정밀 건강진단을 받은 뒤 정부부처 합동신문을 받게 되며 문제가 없을 경우 탈북자 정착지원 시설인 경기 안성의 하나원에 입소하게 된다고 정부 당국자는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