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직 사퇴와 함께 제3의 대선후보군에 편입된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의 민주당 입당설이 나오면서 민주당내 각 계파 사이에 미묘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7.11 개각전부터 비주류 중진들이 이 전 총리와 접촉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면서 이 전 총리가 실제로 입당할 경우 8.8 재보선 이후 재경선에서 당내 비주류의 `대안'으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특히 경복고 선후배 사이인 이 전 총리와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조만간 회동할것으로 알려지면서 `이한동 입당설'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이인제 의원은 "구체적으로 약속된 것은 없지만 우리가 못 만날 사이가 아니지 않느냐"고 말해 회동설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14일 "이 전 총리가 대선정국의 변수가될 여건을 갖췄기 때문에 지금부터의 행보가 중요하다"며 "이 전 총리와 이인제 의원이 결합하면 상당한 세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인제 의원계외에 동교동계 등 현재 중도적 입장인 의원들 일각에서도 `이한동대안론'이 구체적인 현실성 여부를 떠나 `갑갑한 마음에서' 확산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재경선은 민주당의 외연확대라는 큰 틀속에서 치러져야 한다"며 "중부권 주자인 이 전 총리는 경기, 강원, 충청 등 중부권과 호남을 아우르고 보수층 일부를 껴안는 카드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 역시 이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내 자신을 지목한 `대안론'에 대해"여러가지 가능성을 재면서 그런 말들을 하는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정치적 이념이나 소신을 구현하기 위해선 정당에 몸 담는 게 순리"라고 적극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노무현(盧武鉉) 후보측은 지난 12일 전략기획 회의를 갖고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 8월말까지 선대위를 구성키로 하는 등 8.8 재보선 이후 상황에 대비한 각종 시나리오와 대응책을 집중 점검.논의했다. 친(親) 노 후보측의 한 의원은 "만약 국민경선을 통해 뽑은 후보를 바꾸자는 말이 비주류쪽에서 나온다면 함께 가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해 `결단'도 각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금주부터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을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이 전총리는 특히 조만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도 만나 지난해 9월 `총리 잔류' 이후 소원해진 관계회복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