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3일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 대통령후보 비서실장의 `대통령 유고 발언'에 대해 현직 대통령에 대한 `유고' 언급과 여성 총리에 대한 `비하 의식' 두 측면에서 집중 공격하며 쟁점화를 시도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미국측도 평소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와 정보를 교환하고 있는지 밝혀달라"고 요구하는 등 한나라당의 난처한 입장을 겨냥, 미국측도 거론했다. 당4역 간담회에서 임채정(林采正) 정책위 의장은 "김 실장 발언은 이 후보가 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정보를 받고 공작정치를 해왔다는 얘기"라고 주장하며 "이 후보는 미국의 어떤 기관으로부터 정보를 받고 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영남편중으로 막가파식 인사를 하더니 대통령에게 막말을 한 것은 한나라당의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무슨 정치적 재앙이 뒤따를지 우려된다"고 덧붙였고 배기선(裵基善) 기조위원장도 "지방정부를 장악한 한나라당이 청와대 문패까지 흔들어 한나라당 세상을 만들겠다는 정치작태"라고 가세했다. 배 위원장은 그러나 "이 후보가 미국방문 때 20만달러 제공설이 있다"며 "정보를 받는 대가의 돈은 아닌지 밝혀라"고 주장, 새로운 파문 소지를 남겼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에서 "집권욕 때문에 대통령의 유고를 바라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일"이라며 "집권욕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국정을 혼란케 하고 국민을 불안케 해도 좋다는 발상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또 "미국측도 이 후보와 평소 정보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한국정치에 간여하고 있는지 한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실장의 장 상(張 裳) 총리서리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전형적인 남성 우월주의 사고이며 여성 비하주의 의식"(이 대변인), "국회에서 여성의 사회활동을 앞장서대변하겠다던 한나라당의 언행이 다름을 입증했다"(유용태 사무총장)고 비난했다. 특히 김 실장이 사과하면서도 `대통령 유고시 국방을 전혀 모르는 여성 총리가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겠느냐는 우려' 입장을 견지한 데 대해 이 대변인은 "아들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고 며느리가 원정출산한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자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느냐"면서 "대통령 직무대행은 60일 이내에 끝나지만 이 후보는 임기5년짜리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것 아니냐"고 재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