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2일 장 상(張 裳)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제출되는 대로 인사청문특위를 구성, 준비기간을 거친 뒤 곧바로 청문회를 개최하고 오는 31일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을 처리키로 했다.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이날 국회에서 회담을갖고 인사청문특위를 한나라당 6, 민주당 6, 비교섭단체 1명 등 13명으로 구성하고위원장은 민주당이 맡으며, 청문회 기간은 특위가 결정토록 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와 관련, 정부측에선 오는 16일께 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준비기간 12일을 감안하면 29,30일께 청문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장 총리서리 장남의 국적문제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고, 장 서리의학력기재 논란도 새롭게 제기되고 있어 인준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한나라당은 국적논란 등으로 미뤄 장 서리 임명 당시 인사검증이 충분히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장 서리의 국정능력과 함께 장남의 한국 국적포기 경위 등을 집중 추궁키로 방침을 세웠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국적문제를 쟁점화할 경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대통령 후보 손녀의 2중국적 시비를 재론할 것으로 알려져 양당간 대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정부가 총리임명동의안을 빨리 제출하지 않는것은 사전 인사검증이 미흡했다는 증거"라며 "장남의 국적문제가 청문회에서 심상치않은 논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아들의 미국 국적을 선택한 어머니를 총리로 삼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장 서리의 재산형성 과정과 도덕성 및 국가관, 친.인척 관계, 대통령주변 인물과의 관계, 국정수행 능력, 출신학교 논란 등을 집중 검증항목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민주당측은 "장 서리가 현 정부 임기말 내각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능력을 가졌는지 여부를 집중 검증할 것"이라며 "만약 한나라당이 국적시비를 제기할 경우 이 후보 손녀의 2중국적 문제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청문회가 인사검증이라는 본연의 취지에서 벗어나 정치공세의 장으로 변질돼선 안된다"면서 "한나라당의 정치 공세에 대해선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 서리는 아들 국적논란과 관련, 김덕봉 공보수석을 통해 "아들이 11일밤전화를 걸어와 `내 문제로 엄마가 힘든 지경이 됐는데 국적을 바꾸면 되지 않느냐'고 한국국적을 취득할 의사를 밝혔다"면서 "아들의 한국 국적취득 의사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장 서리는 또 이력서상의 학력기재 문제에 대해선 "미국 프린스턴대가 아니라프린스턴신학대학원을 나왔으나 영문의 한글번역상 오류로 프린스턴대로 기재된 것같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