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중반이후 계속되는 식량난으로 북한 어린이의 출석률이 20%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김책공대 출신인 A(37)씨는 12일 경기도 안성 탈북자정착지원시설인 하나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대학생들의 출석률도 30-40%를 보장할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98년 가족과 함께 북한을 탈출한 A씨는 당시 평양시내 유치원에 다니던 아들을통해 이같은 심각성을 인식했다면서 지방은 사정이 더욱 열악하다고 강조했다. 노동자 출신 탈북자 B(34)씨는 "식량난이 심각해져 96-97년에는 배급제도 거의마비된 상태였다"며 "배급중단으로 아사자가 속출하고 탈북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B씨는 "일부 능력있는 이들을 제외하곤 많은 사람들이 식량난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 탈북자인 C(40)씨는 하나원측이 취업프로그램으로 실시중인 요리교육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북한에서는 반찬으로 김치와 장떡을 먹는다"고 소개했다. 하나원 관계자는 "탈북자들이 중국 등지를 떠돌면서 불규칙한 생활을 한탓에 영양상태가 불량하고 질환도 많은 편"이라며 "하나원 입소자에 대한 건강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려면 공중보건의 파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안성=연합뉴스) 문관현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