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 이화여대 총장이 11일 헌정 사상 첫 여성 국무총리 서리에 임명되자 여성단체들은 "여성의 정치적 위상을 크게 높였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부분의 시민들도 여성 총리의 탄생을 환영했으며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산적한 현안을 잘 해결해줄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아직 행정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여성 총리가 최근 깊어가고 있는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누끄러뜨릴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시각도 없지 않았다. 한국여성민우회 김상희 상임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이 정치불신을 극복하고 중립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여성의 정계 진출이 시급하다는 공감대를 이루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반겼다.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이춘호 회장은 "여성총리의 탄생은 여성들에게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라며 "여성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 민생문제를 무난히 해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민 노혜경씨(35.서울 목동)는 "앞으로 여성의 정치 참여가 더욱 늘어나 여성총리에 이어 조만간 여성대통령도 탄생했으면 좋겠다"며 장 총리서리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대학생 이민정씨(22.서울 연희동)도 "정권 말기의 어려운 정치 상황에서 총리에 임명돼 우려되는 바도 있지만 장 총리서리가 특유의 추진력으로 내각을 잘 이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대 교직원들과 학생들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장 총장이 총리서리에 임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는 학교의 경사이자 여성계 전체의 큰 기쁨"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영학과 강혜련 교수는 "이대 전체의 경사이고 나아가 여성계 전체가 반겨 환영할 일"이라며 "장 총장이 그동안 보여준 리더십과 행정력을 총리로서도 발휘할 수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