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처럼 일을 한다면 총리직도 문제없이 수행해 나갈 수 있을 겁니다."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가 된 장상 이화여대 총장의 남편인 박준서씨(61)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씨는 현재 연세대 신학과 정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박 교수는 "아내는 집안 일에 소홀함이 없었고 일을 할때면 큰 방향만 잡아 놓은 뒤 작은 것은 융통성있게 대처하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아내는 73년 박사학위 논문을 쓸때 첫 아이를 낳았다"면서 "만삭인 상태에서도 논문을 미루지 않고 밤늦게까지 공부하던 아내의 모습이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다"고 유학시절을 회상했다. 장 총리서리는 이대 총장으로 취임한 뒤 '재학중 결혼 불가'라는 학칙을 깨뜨려 화제를 뿌렸다. 재임기간 결혼한 대학원생 등을 위해 교내탁아소를 추진해 학생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박 교수는 지난 2000년 교학부총장직을 맡았을 때 총장선거에 출마, 연대와 이대 개교 이래 최초로 동시 부부총장에 도전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아내가 아닌 총리로서 국사에 있어서도 모든 것을 훌륭하게 처리했으면 좋겠다"며 "남편으로서 모든 힘을 다해 아내를 돕겠다"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