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1일 이한동(李漢東) 총리를 교체하고 새 총리서리에 장 상(張 裳) 이화여대 총장을 지명했다. 국무총리에 여성이 기용된 것은 헌정사상 이번이 처음으로 신임 장상 총리지명자는 국회 인준 절차를 거쳐 정식으로 총리에 임명된다. 김 대통령은 이와함께 법무장관에 김정길(金正吉) 전 법무장관, 국방장관에 이준(李 俊) 전 국방부 국방개혁위원장, 문화관광장관에 김성재(金聖在)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 정보통신장관에 이상철(李相哲) KT사장, 보건복지장관에 김성호(金成豪) 조달청장을 임명하는 등 장관(급) 7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올들어 세번째인 이번 개각에서 해양수산장관엔 김호식(金昊植) 국무조정실장이,국무조정실장엔 김진표(金振杓)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 기용됐다. 차관급인 비상기획위원장엔 김석재(金石在) 전 1군사령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엔 최종찬(崔鍾璨) 전 기획예산처 차관이 각각 임명됐다. 이번 개각은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중립내각' 요구에 호응하면서 권력형비리와 서해교전 사태 등으로 인해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고 임기말 국정을 차질없이 마무리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은 개각 발표를 통해 "21세기는 여성이 국운을좌우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를 발탁했다"면서 "장상 총리서리는 학자이자 교육자이면서 대학총장을 역임, 경영마인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내각을 효율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박 실장은 이어 "국민의 여망에 따라 국정의 안정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개혁적인 인사들을 발탁했다"면서 "월드컵의 성공을 국운융성의 계기로만들고 월드컵 4강 진입을 경제 4강으로 이어가기 위해 50대 경제전문가들을 다수기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임 장상 총리서리는 평북 용천 출신으로 숙명여고와 이화여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96년 9월부터 이화여대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전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과 통일고문회의 고문을 지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장상 총리서리의 국회 인준절차를 감안, 전임 이한동(李漢東) 총리로부터 신임 각료 제청을 받았다. lrw@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