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0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조세포탈 및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구속 기소되자 침통한 분위기였다. 특히 청와대는 검찰수사 결과 홍업씨가 고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거액을 증여받는 등 새로운 혐의가 드러난데 대해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모습이었다. 김 대통령은 수사결과 발표 직후인 오전 10시 30분께 이재신(李載侁) 민정수석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오후에는 세계한인회장단들을 청와대로 초청, 다과를 함께하는 등 평상심을 잃지 않았다. 대신 청와대는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 주재로 긴급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어대변인 명의의 대국민 사과 논평을 발표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한없는 죄송함을금할 길 없다"면서 "앞으로 모든 문제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대통령은 더욱 국정에 전념할 것이며 비서실은 심기일전해 모든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을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한 고위관계자는 "끝이 없다. 청와대가 신경을 쓰지 않아야 할 일까지 자꾸 생기니..."라면서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