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빠르면 11일 '포스트월드컵' 대책추진을 위한 내각의 효율성을 높이고 서해교전 사태 등으로 인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총리와 6∼8개 부처의 각료를 교체하는 중폭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0일 "김 대통령은 빠르면 11일, 늦어도 12일에는 개각을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개각의 폭과 대상에 대해선 아직 유동적"이라고말했다. 이번 개각은 집권후반기를 맞아 내각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김홍업(金弘業)씨 구속기소 및 서해교전 사태 등으로 인한 민심을 수습하고 정치권의 중립내각 요구에 호응하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한동(李漢東) 총리의 경우 한때 유임을 검토했으나, 정치권의 중립내각 요구및 내각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교체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가 교체될 경우 후임으로는 이홍구(李洪九) 고 건(高 建) 전 총리, 이세중(李世中) 변호사, 선우중호(鮮于仲皓) 명지대 총장, 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개각에선 남궁진(南宮鎭) 전 장관의 사퇴로 공석중인 문화관광부 장관을 포함, 6∼8개 부처의 각료가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관광장관 후임으로는 박준영(朴晙瑩) 전 국정홍보처장과 윤형규(尹逈奎) 현차관이 거명되고 있다. 교체대상 각료로는 서해교전 사퇴와 관련해 인책론이 제기되고 있는 김동신(金東信) 국방, 선거관련 부처인 송정호(宋正鎬) 법무,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 양승택(梁承澤) 정보통신, 이태복(李泰馥) 보건복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방장관이 교체될 경우 후임에는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길형보(吉亨寶) 예비역대장, 권영효(權永孝) 현 차관 등이 기용될 가능성이 있으며, 양승택 장관 후임으로는 신윤식(申允植) 하나로통신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김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과 함께 당적을 정리했던 방용석(方鏞錫) 노동,김동태(金東泰) 농림, 유삼남(柳三男) 해양수산, 한명숙(韓明淑) 여성장관 등 정치인 출신 각료 가운데 일부가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