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후반기 국회 원구성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열린 자민련 의원총회에서는 국회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2석의 배정 문제를 놓고1시간 30여분동안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자민련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국회직 3석의 후보는 김종필(金鍾泌) 총재에게 일임하기로 결정하고 오후 1시 40분 다시 의총을 열어 김 총재의 추천안을 듣기로 했다. 부의장의 경우 김종호(金宗鎬) 전 부의장과 조부영(趙富英) 부총재, 농림해양수산위원장과 윤리특위위원장의 경우 정우택(鄭宇澤) 원철희(元喆喜) 이양희(李良熙)송광호(宋光浩) 의원 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면서 조정이 쉽지 않자 이같은 고육지책을 택한 것이다. 김학원(金學元) 총무는 의총 결과 브리핑에서 "국회직 후보 문제는 참신성과 당에 대한 충성도를 고려, 총재가 추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민련은 또 국회의장 투표에 있어서는 당론을 정하지 않고 의원 개개인의 의사에 따라 완전 자유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 김 총무는 "개정 국회법 정신에 부합하도록 자유투표를 하는 것이 온당하다는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표면적인 이유 외에도 향후 정계개편 등 정국 변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특정 정당 후보를 밀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아래 내려진 것으로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