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는 7일 서해교전 사태와 관련,"최고 통수권자와 군수뇌부가 억제력을 동원해 재발을 방지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지적한 뒤 "북한이 일방적으로 행동할 수 없도록 하는 안보원칙을 무시하는 햇볕정책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해교전은 '북한의 의도된 공격'이라는 게 여론조사의 결과"라고 상기시킨 뒤 "'김정일 지도부의 개입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대통령과 정부의 인식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햇볕정책과 관련,"포용정책이라면서 일방적으로 끌려가고,퍼주는 상황에서 북측이 변할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을 갖는 것"이라고 규정한 뒤 "사태를 막을수 있는데 막지 못하고,재발할 수 있는 상황에서 봉합하려는 점에 국민들이 흥분하고 있다"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 후보는 개헌론에 대해선 "연내에 개헌하겠다는 것 자체가 매우 진지하지 못한 제안이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한나라당은 단 한번이라도 대안을 내놓았느냐"며 역공을 취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청와대 기습사건,판문점 도끼만행사건,동해 무장간첩사건,KAL기 폭파 사건때 이 후보가 속한 역대 정권은 얼마나 무력하게 대응했는지 기억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화갑 대표도 "햇볕정책은 안보를 위한 정책이지 안보를 이완시키는 정책이 아니다"며 한나라당에 정치공세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김형배.김병일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