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7일 막판진통을 겪고 있는 국회 원구성 문제와 관련, "`식물국회'를 더이상 방치해선 안된다"면서 "필요할 경우 중대 결심을 내려서라도 금주내 반드시 국회가 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일 총무회담을 앞두고 각 정당은 이해관계에 연연하지 말고 국민의 마음을 생각해 금주엔 무슨일이 있어도 국회를 열어야 한다"면서 "우리당도 국회를 반드시 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정부는) 일방적으로 북측 의지에 끌려다니며 퍼주기에 급급했다"면서 "이럴 경우 무력도발은 항상 있을 수 있는 만큼 햇볕정책을 재검토, 그간 원칙없이 해온 부분을 바꾸어야 한다"고 `햇볕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강조했다. 서해교전 사태와 관련, 그는 "대통령과 정부가 갖는 인식을 보고 정말 분노를느낀다"며 "김정일 등 북한 최고지도부가 개입됐는지 불투명하다는 말이 어떻게 나올 수 있느냐"고 반문하고 "북측이 의도한 것인지 불투명하다는 식으로 우리 정부가사건을 축소하려는 것은 국민을 분노케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개각설에 대해 "부패방지를 위한 특검과 국정조사, 청문회 등이 수용되지않는 지금같은 상황에서 중립내각이 구성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정치의 기본틀은 변하지 않고 몇몇 사람만 바꿔 중립내각을 표방하면 또하나의 실패로 끝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중립인사 천거를 요청하면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정말 중립내각을 구성해 부정부패 등 현안을 척결하는 의지를 보이면서 의견을 묻는다면 제뜻을 말씀드릴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몇몇 사람만 바꾸는 개각은 중립내각이 아니다"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제의한 양당후보회담에 대해 "우리당은 이미 국가혁신위에서 권력비리 특검과 인사청문회 등 줄기차게 부패비리 청산을 제안해왔다"면서 "시행할 의지만 있으면 즉각 할 수 있는 문제인 만큼 후보가 만나 얘기할 사항이 못된다"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개헌론에 대해 "연내 개헌하겠다는 자체가 매우 진지하지 못한 제안이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