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을 충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나는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5일 오전 거스 히딩크 감독과 축구 대표 선수단, '붉은 악마' 등 4개 응원단체 대표자, 자원봉사자 등 월드컵 관계자 16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며 격려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통령은 "꿈같이 생각했던 4강까지 이끌어 우리 국민에게 `하면 된다'는 자긍심을 심어줬고, 뭉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으며, 사고방식을 부정에서 긍정으로 돌리는데 기여했다"며 `4강신화'를 창조한 히딩크 감독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 대통령은 또 "무엇보다 `실력 제일' `목표달성 제일'로 이끌어간 자세는 우리에게 모든 분야에서 큰 교훈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 국민은 히딩크 감독을 국민적 영웅으로, 가장 가까운 친구로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나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히딩크 감독에게 명예국민증을 주었기 때문에 필요하면 언제든지 다시 오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물론 김 대통령은 "월드컵에서 솟구친 국민의 힘과 단결,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등을 활용해 국운융성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포스트 월드컵'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이에 히딩크 감독은 "대통령님께 감사드린다"면서 "한국 축구와 대한민국의 번영을 기원하며 건배를 제의한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김 대통령은 `붉은 악마'를 비롯한 4개 응원단체 대표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응원문화를 선보인 점을 치하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