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은 5일 '연내 개헌'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에서 '개헌주장은 민주당과 결별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그는 개헌을 위해 정파를 초월한 전방위 행보에 나서겠다고 말하면서 "후보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노력하면 되며 개헌은 후보가 하는 것이 아니다"고 못박아 노무현(盧武鉉) 후보와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특히 그는 "개헌은 국민의 주권적 결단"임을 거듭 강조하고 "국민을 상대로 개헌을 역설하겠다"면서 `독자행보'에 나설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많은 논의를 했다"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과도 만나겠다"고 강조, 'IJP연대'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세간의 관측을 뒷받침했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연개 개헌이 가능한가. ▲현행 헌법은 임기말 대통령의 권력부패, 리더십 붕괴를 초래했다. 노태우(盧泰愚)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 시대의 실패로 IMF(국제통화기금) 위기가 와 국민에게 고통을 줬다. 실패한 헌법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도 집권뒤 공론화하겠다고 했는데 21세기 첫 대통령이 지도력을 발휘하려면 튼튼한 새로운 틀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 대통령이 되고나면 개헌을 막는다. 주변사람들이 제왕적 권력을 독점하려 한다. 의지가 있다면 금년내에 새틀을 만들어야 한다. --정파를 초월해 뜻을 규합하겠다고 했는데. ▲당에서도 공론화하고 있고 많은 의원들도 개헌 얘기를 하고 있다.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기 때문에 정파를 초월한 공감대가 필요하다. 국민투표를 위해서도 국민에게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연내 개헌이 안되면 대선공약화하자는데. ▲전직 대통령도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았다. 대통령을 당선시킨 사람들이 권력을 분점하는 개헌을 하겠는가. --개헌주장이 민주당과의 결별을 위한 명분쌓기라는 지적이 있다. ▲나는 국민의 정당인 민주당 창당의 주역이다. 선대위원장을 맡아 전국정당이 되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결별 얘기는 터무니없다. 개헌과 권력구조 개편은 나라와 국민, 정치를 위해 해야 한다. 12월에 대선이 있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그러니 새틀에서 새 대통령을 뽑아 새 희망을 펼치게 하자는 순수한 노력일 뿐이다. --노무현(盧武鉉) 후보와도 만날 것인가. ▲후보들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개헌은 후보들이 하는 것이 아니다. 국가과제인 개헌은 국민의 주권적 결단이 필요하다. 이회창 후보도 당선이 될지는 모르나 새 틀을 만들고 집권하는 것이 행복한 것이다. --이미 대선국면에 접어든 상태에서 룰을 바꾸는 것이 가능한가. ▲개헌은 룰이 아니라 틀이다. --박상천(朴相千) 정균환(鄭均桓) 최고위원과 어떻게 협조할 것인가. ▲박 위원은 정개특위 위원장으로 당내 논의를 본격화하는 일을 하고 있고, 정위원은 분권적 대통령제를 주장하고 있다. 두 분은 당내에서 하시고 나는 국민에게 개헌을 역설할 것이며 정파와 관계없이 많은 사람을 만날 것이다.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개헌에 소극적인데 만날 것인가. ▲만날 것이다. --박근혜(朴槿惠) 의원과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생각은 어떤가. ▲두 분과 많은 논의를 했다. 김 총재는 순수내각제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분권적 대통령제에도 긍정적이다. 박 의원도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에 대해 연구는 많이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좋은 생각을 가질 것으로 본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