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장갑차에 치여 여중생 2명이 숨진 사건과관련, 주한미군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4일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1동 미2사단 정문 앞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시민들과 미군, 경찰과의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미군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위원장 홍근수.65)' 소속 시민단체회원과 대학생 등 1천여명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이날 오후 3시부터 4시간 50여분동안 미2사단 정문 옆 주차장에서 '주한미군 규탄대회'를 갖는다. 이들은 규탄대회를 마친 뒤 의정부역까지 2.5㎞구간을 인도로 행진할 예정이다. 범대위의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경찰은 '미군시설 손괴 및 진입 등에 대해 엄정히 대처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그 어느때보다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500여명의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2사단 정문앞에서 벌어진 규탄대회에서 미군 철조망이 잘리고 인터넷 방송 기자 등 일부 집회 참석자가 미군 영내로 들어가는 일이 발생, 곤혹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18개 중대 2천200여명의 경찰병력을 집회가 시작되기 2시간 30여분전에 미군 2사단 주변에 배치, 집회 참가자와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또 경찰과 충돌시 집회에 참여한 여성 시민단체 회원 및 대학생과의 성추행 시비를 없애기 위해 여경 1개소대 35명을 현장에 배치시킬 방침이다. 경찰은 '미군시설 손괴 및 기지내 진입 절대 불용'이라는 방침을 세워놓고 범대위 집행부를 상대로 준법집회를 유지토록 계속 설득작업을 하고 있으며 불법행위에대해서는 채증을 통해 엄격히 법집행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취재기자들과의 마찰을 없애기 위해 '보도완장'을 만들어 기자들에게 배포하는 한편, 현장에 출동하는 경찰병력에게 '안전과 인권에 유의하고 변수발생 절대 방지'를 교육했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양주군 효촌2리 노인회 등 마을 주민 150여명은 이날 오전9시부터 사고지점 건너편 공터에서 '신속한 보상 및 도로확장 촉구대회'를 열고 있다. (의정부=연합뉴스) 김인유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