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3일 7.4 남북공동성명 발표 30주년을 기념해 '정부 비망록'을 발표하고, 6.15 남북공동선언과 7.4공동성명에서 천명된 '조국통일 3대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남북 신뢰관계 조성의 가장 현실적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방송이 4일 보도한 비망록은 "조선(한)반도에 조성된 불신관계는 분열의 산물로 북과 남이 서로 자기 제도에 기초한 통일을 시도한다는 의혹에 근원을 두고 있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비망록은 "우리 민족은 오랜 분열에도 불구하고 단일민족으로서 공통점을 더 많이 갖고 있다"며 "이는 통일을 먼 장래가 아닌 가까운 시기에 이룩할 수 있는 근본조건으로 된다"고 강조했다. 비망록은 또 조국통일 3대 원칙과 6.15 선언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남북한을 비롯 미국 등 유관국도 자기 할 바를 다해야 한다면서 특히 "미국은 대화를 통해 안보상 우려를 해결하려 한다면 냉전시기 내세웠던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기초한 대(對)조선 통일전략을 포기하고, 통일을 이룩하는데 제동을 거는 행위를 그만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비망록은 엄중한 사건이나 중요한 문제에 대해 역사적, 체계적으로 진상을 밝히면서 그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 국가차원에서 밝히는 문서를 말한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