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이어 그동안 한국과 친선관계를 유지해 온 베트남도 최근의 서해교전보도에서 북한을 편드는 듯한 인상을 주고있어 대공산권 외교의 문제점으로 제기되고있다. 한국을 큰집처럼 좋아하면서 한류를 탄생시키고 2002한일월드컵에서는 '대-한민국'을 함께 외쳤던 베트남 언론이 지난 29일에 남북간에 일어난 서해교전 보도에서만큼은 북한의 주장을 대체로 인용해 베트남 외교의 정확한 방향파악이 요구되고있다. 특히 베트남의 언론은 국가의 노선을 결정하는 공산당이나 그 하부기관이 운영함으로서 보도내용은 바로 베트남 정부의 외교정책을 말하는 것이어서 한국의 언론보도와는 전적으로 차이가있다. 베트남의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공산당의 기관지 인민일보는 서해교전에 관한 보도에서 북한중앙통신을 인용해 '남한의 배 10척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였고 북한의 경비정을 선제공격했기때문에 방어사격을 실시하였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이어 AFP통신의 보도도 인용했으나 북한이 먼저 북방한계선을 넘었다는 내용은 빼고 '서해에서 20분간 교전이 벌어지자 한국은 즉시 9척의 배를 동원하였고 이 총격전으로 한국의 배 한척이 침몰되고 북한의 배도 불에탔다'고만 설명했다. 공산당의 하부조직인 청소년동맹이 발간하는 '유스'신문도 북한의 중앙통신이보도한 북한해군사령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 '남한의 어선과 전투함이 경계선을 침범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프랑스 르몽드지의 기사중 '북한 경비정 2척이 경계선을 넘어서면서 총격전이 벌어졌다'는 말을 인용해 놓고는 다시 북한해군 대변인의 말을 들어'이는 북한측에 잘못을 덮어 씌우려는 거짓행위다, 최근에 남한 어선과 경비정들이경계선을 자주 넘어섰는데도 북한이 조치를 않은 것은 월드컵을 존중해서다'라고 실었다. 지난해 천득렁 주석의 한국방문을 포함, 한국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지키고있는베트남이 이번 사태에 대해 이처럼 북한측의 주장을 강조하고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어서 우리 정부의 정확한 진상파악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