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측은 3일 서해교전 사태와 관련한 노 후보 입장을 비판적으로 다룬 이날짜 조선일보의 `말 못하는노 후보'란 기사에 대해 "악의적인 왜곡"이라며 보도내용의 취소와 사과를 요구했다. 노 후보의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노 후보가 서해 도발사건에 대해 나흘째 뚜렷한 입장표명을 하지않고 있다'는 기사 본문에 대해 사건 발생당일인 지난달 29일 후보 명의의 코멘트 발표, 지난 1일 후보 자신이 직접 주재한 회의에서 발표된 4개항의 당론 등을 들어 반박했다. 그는 또 '사건당일 노 후보의 코멘트를 요구했으나 노 후보 진영은 계속 기다려달라는 반응을 보이다가 오후 늦게서야 북한에 경고한다. 정부는 확고한 안보태세를 갖추라는 원칙론을 담은 세줄짜리 논평을 내놨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국가안보와직결된 사안에 대해 후보가 진상파악도 하기 전에 입장을 발표하라는 것인지 조선일보의 주장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특히 유 특보는 "노 후보는 사건당일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당사로 나와 즉각 회의를 소집해 당내 전문가들의 보고를 받은 뒤 입장을 내놓았다"면서 "이는 후보로서 신속하면서도 신중한 대응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 후보의 입장을 묻는 보도진 요청에 자신이 "노 후보는 특별히 할 얘기가 없으니 나한테 대신 물으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된 데 대해 유 특보는 "나는 '노후보가 주재한 회의에서 도출한 4개항 당론이 노 후보의 입장이다. 이런 중대 문제에 대해 당 따로 후보 따로의 입장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유 특보는 "이 기사는 독자들에게 `노 후보는 북한 공산집단의 도발에 대해 아무 말도 못하는 사람'으로 왜곡, 인식시키려는 목적하에 작성된 악의적 왜곡기사"라며 "조선일보는 노 후보가 말을 아끼며 신중한 처신을 하는게 그렇게도 못마땅한가"라고 반문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