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다음주로 예정했던 고위급 특사의 북한 파견을 포기했다고 국무부 고위 관계자와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이 2일 말했다. 한 고위 소식통은 "최근 서해에서 발생한 남북 해군간의 교전으로 한반도 정세가 급박해진 데다 북한이 미국의 특사 파견 제의에 대해 일주일이 넘도록 반응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특사 파견 계획을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당초 지난달 27일 에드워드 동 국무부 한국 과장을 뉴욕에 보내 이근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 대사에게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다음주 평양에 특사로 보내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나 실제로는 그보다 전에 특사 파견을제의했고 이-동 회동은 실무 논의 차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다음주에 특사를 파견하려면 이미 항공편과 통신 수단, 행정 지원요원 확보 등의 준비 작업이 필요하나 아직까지 답변이 없어 이제는 특사 파견이 물리적으로도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이미 전날 북한에 켈리 특사 파견 방침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국무부 관계자들은 그러나 미국은 서해교전에 따른 상황 악화와 특사 파견 제의에 신속히 반응하지 않은 북한의 태도 등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는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해 대북 대화를 단절할 의사는 없음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