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귀국보고에서 밝힌 서해교전 관련 발언에 대해 "사태의 본질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있는 것같다"고 비판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국민의 분노와 허탈감에 대한 상황인식도, 진심어린 대국민사과도 없는 실패작"이라며 "6.29 사태의 근본원인이 대북 퍼주기식 햇볕정책에서 기인했는데도 잘못에 대한 인식도, 문제점에 대한 반성도 없이오히려 햇볕정책을 지속해야 하는 당위성만 강조했다"고 주장했다. 남 대변인은 특히 "북에 대해서도 상당한 피해를 줬다.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고 한 김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는 못할 망정 국민 분노에 불을 지르는 내용"이라고 몰아쳤다. 그는 "전쟁이 일어나면 한국인 50만, 미국인 5만이 희생되고 경제도 파괴될 것이라는 발언은 햇볕정책이 아니면 전쟁이 일어난다는 식으로 국민을 위협하는 내용"이라며 "이러한 상황인식 때문에 목숨을 잃은 젊은이들에게 조문도 않고 일본으로건너가는 무책임한 행동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양휘부(梁輝夫) 특보도 "이번 사태에 대한 국민의분노는 정부의 대응이 너무 안이했다는 것과 김 대통령이 내린 교전수칙 때문에 아까운 젊은 목숨을 잃었다는 것인데 이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약속도 없다"면서 "대통령이 사태를 정확하게 모르는 것같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