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폐막행사와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3일간일본을 방문하고 귀국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귀국보고회를 갖고 월드컵 성과를 `국운융성'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국민에게 호소했다. 김 대통령은 또 북한의 서해 무력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재발될 경우 강력 응징할 것임을 북한에 엄중히 경고했다. 이날 오후 4시35분께 서울공항에 악착한 김 대통령 내외는 이한동(李漢東) 총리,이근식(李根植) 행자,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등으로부터 영접을 받으며 행사장에 도착, 귀국인사말을 읽어내려갔다. 김 대통령은 "이제 월드컵을 무사히 마치면서 큰 해방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대회시작전 가졌던 안전문제, 16강 진출 여부, 일본과의 공동개최 문제 등에 대한 걱정이 기우였다며 월드컵의 성공적 마무리를 공식화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대표팀의 4강 진출에 대해 "꿈이 아닌가 싶었다. 히딩크 감독과 우리 태극전사가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다"면서 "우리 국민의 응원은 압권이었다"고 감회를 밝혔다. 김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할수 있다' `하면 된다'는 힘이 솟구치는 가운데 21세기 국운융성의 호기를 맞이한 것 같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고 자신감을 보이며 월드컵 성과를 국운융성으로 연결.발전시키는 `포스트 월드컵운동'을 제창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29일 오전 발생한 서해사태에 대해 `충격과 분노로 몰아넣은사건', `월드컵을 주목하고 있던 전세계인을 놀라게한 사건'으로 표현하며 "북한의도발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북한의 무력도발이 재발될 경우 보복응징 의지를 분명하게 밝히면서도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을 거듭 피력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 관련, "만약 북한이 또다시 군사력으로 우리에게 피해를 입히려 한다면 그때는 북한도 더 큰 피해를 입게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럴 만한 힘을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귀국보고회를 마친 뒤 김 대통령은 곧바로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이동, 이번 서해교전에서 부상한 병사들을 위문했다. (성남=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