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서해교전 사태가 안보를 소홀히 하고, 선공후득의 `일방적 퍼주기' 식으로 일관하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기인한다고 보면서 대북정책의 전면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 후보는 1일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마치 한반도에 전쟁위협이 없어진 것처럼착각을 일으키는 생각이 퍼져있다"며 "한반도에 전쟁과 평화가 공존하는 모순된 이중구조의 현실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측근은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도 북한은 하나도 변한게 없다는게 이번사태를 통해 드러났다"며 "하지만 정상회담 이후 우리 사회에는 `이제 전쟁은 없다'는 안보태세가 급격히 이완되고 있고, 교전사태 이후에도 정부는 햇볕정책의 지속을주장하는 등 안이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특히 "북의 무력도발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강력한 대응 뿐이라는 간단한 규칙을 잊고 있는게 아닌가"라고 반문하고 "김정일 정권에게 이런 식으로 나오면 더이상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착각하지 말도록 경고해야 한다"며 `철저한 안보태세와 군사적 억지력의 확보'를 강조했다. 북한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서 북한과 대화하고 협력해야 하지만 동시에 북한이적화통일의 전략을 바꾸지 않는한 우리 안보에 가장 심각한 위협이란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토대로 대북정책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는 논리다. 이 후보는 다만 이번 사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거나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다는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인책론 제기등에는 신중을 기하고 있고, 3일로 검토했던 기자회견도 일단 취소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