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이 2일 제32대 시장으로 취임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소년소녀가장과 환경미화원,장애인, 택시기사 등 각계 인사와 시민 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지난 날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데 한 몫을 한 사람으로서 시민 여러분과 함께 '서울의 신화'를 창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서울 신화창조를 시작하며'라는 취임사에서 "저의 30년 기업 경영 경험과시민 여러분의 의지를 합친다면 뉴욕, 파리, 도쿄 등 세계 대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앞으로 4년간의 시정방향으로 ▲21세기형 경영마인드를 접목한 경영행정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시정 ▲강남북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시정 ▲환경을먼저 생각하는 시정 ▲시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정 등 다섯가지를 꼽았다. 특히 "월드컵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시청앞 광장을 '시민광장'으로 개방하고 길거리 응원의 에너지를 승화시킬 수 있는 서울의 대표축제를 만들겠다"면서 "청계천 복원사업을 전담할 기구를 즉시 발족시키고 각계 전문가와 시민대표들이 참여하는 범시민 추진위원회도 빠른 시일내에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밖에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지하철 격역제' 추진 및 도심 간선도로일방통행 대폭 확대 검토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한 강북지역 중심 재개발.재건축활성화 ▲임대주택 10만호 임기중 착공 ▲영.유아 보육시설 확대 ▲서울형 신산업지원 확대 등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에 앞서 이 시장은 당초 종로구 혜화동 시장공관에서 지하철을 타고 출근할예정이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를 취소하고 관용차편으로 오전 8시50분께 첫 등청, 시장 집무실에서 신임 정무부시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시장 인계.인수서에공식 서명하는 것으로 첫 직무를 시작했다. 이어 오후에는 서울경찰청, 시교육청, 시립대학교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을 접견하고 시 간부 266명으로부터 신고를 받았다. 이 시장이 주재하는 첫 확대간부회의는 3일 오전 8시30분 시청 태평홀에서 열리며, 시정운영방향이 제시될 전직원 정례조례는 10일 25개 자치구청장을 비롯한 4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있을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