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작정을 하고 남하한 것 같습니다. 전투에앞서 관측해보니 적의 모든 함포가 아군측 고속정에 조준되어 있었습니다" 29일 서해교전 당시 아군측 편대장 김 찬(36) 소령은 경고사격도 없이 집중적인 명중사격을 가한 북측의 이번 공격은 의도된 선제공격이었다고 말했다. 북측의 공격은 침몰한 아군측 고속정 357호에 집중됐을 뿐 바로 앞서 선수차단운항을 하던 358호에는 단 한발의 포탄도 발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북측 경비정은 아군측 357호의 조타실과 기관실 등에 화력을 집중했고 이로 인해 몇 발의 포탄공격에도 배의 기능은 완전히 상실했다. 358호를 타고 전투에 참여했던 황종관 상사는 "적의 선제공격은 철저히 준비된것 같다"며 "초반 공격에 357호의 지휘부서가 포탄에 맞아 정장 윤영하 대위가 사망하고 레이더기능과 기관실 기능이 마비됐다"고 말했다. 침몰한 357호 전탐장 한정길(26) 중사는 "적은 조타실을 선제공격해 탐조장비를상실시키고 기동력도 마비되는 등 배의 기능을 상실시켰다"며 "빨리 탈출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배의 속력을 최고로 높였으나 핸들이 먹지않아 고속정은 탈출을 못하고계속해서 선회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임정근(26) 하사는 "펑 소리와 함께 기관실까지 포탄이 뚫고 들어와 장비가 화염에 휩싸였고 동료 김현중사가 머리에 파편을 맞아 쓰러졌다"며 "피격을 당하는 순간 배를 180도 돌려 남하하라는 명령을 받고 남하를 시도했으나 잘되지 않았다"고말했다. 박종수(21)하사는 "배 외부에서 M 60을 북측 경비정에 조준한 상태에서 갑자기공격을 받았다"며 "적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었지만 조준사격을 가해와 우현 부사수박진성하사가 부상을 당해 쓰러졌다"고 울먹였다. 편대장 김 소령은 "전면전 상황에서는 통상 5천야드 떨어진 지점에서 포격을 가하게 되지만 이날은 불과 1천야드 안팎의 근거리에서 적이 아군측의 함수포와 조타실, 지휘부, 함미 포대에 정조준을 하고 선제공격을 가해 피해가 더욱 컸다"고 말했다. (평택=연합뉴스) 강창구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