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오는 8일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를 열어 16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선출, 원구성을 마치기로 했다. 한나라당 이규택, 민주당 정균환 총무는 30일 회담을 열고 이같이 합의하고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문제는 추후 총무회담에서 일괄타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부의장직 배분을 둘러싸고 양당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협상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 원구성 원칙합의 =양당은 국회의장의 경우 자유투표를 통해 선출하고 상임위원장은 9(한나라당)대 8(민주당)대 2(자민련)의 비율로 배분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의장직은 사실상 원내 다수당인 한나라당에 돌아간다. 이 총무는 "국회 의석분포를 보면 9대 8대 2로 배분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총무는 또 '각당이 어느 상임위원장직을 맡느냐'는 질문에 "1,2곳의 상임위는 협상여지가 남았지만 큰 원칙은 전반기 국회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이 원구성 일정에 전격 합의한 것은 지난달 29일 발생한 서해교전 사태에 대해 국회가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비난여론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 부의장직 놓고 막판 신경전 =부의장 2석 가운데 민주당몫을 뺀 나머지 한석을 어느 당이 차지하느냐가 쟁점이다. 한나라당 이 총무는 회담에서 "국회의장은 선출과 동시에 당적을 이탈하는 만큼 의장을 배출한 당에서 부의장 또는 운영위원장을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운영위원장을 가져올 경우 민주당에 법사위원장 자리를 내줘야 하는 만큼 사실상 부의장직을 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정 총무는 "국회운영에 자민련이 빠져선 안된다"며 자민련에서 부의장이 나와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부의장 1석을 차지하고,민주당이 부의장 1석과 운영위원장을 맡는 선에서 정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형배.윤기동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