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교전으로 인한 남북관계 냉각이 예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쾌속선 설봉호는 30일 낮 속초항을 정상 출항했다. 낮 12시35분 속초항을 출항한 설봉호에는 관광객 515명이 승선했다. 이날 금강산 관광을 예약한 관광객은 당초 544명이었으나 29명이 여행을 취소,해 승선율 94.7%를 기록했다. 설봉호의 이같은 예약 부도는 평소 수준 (2~3%)과 비슷한 것으로 예약 관광객대부분이 승선한 것으로 나타나 서해 교전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한편 이날 금강산 관광에 나서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하루 전 발생한 서해 교전을 돌이키며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관광객 주 모(49.대전광역시)씨는 "단체여행이기 때문에 관광에 나섰으나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여행을 보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모님 환송을 나온 강형남(31.대전광역시)씨도 "아버지의 65세 생일 맞아부모님에게 금강산관광을 시켜드리게 됐는데 어제 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특별한 상황이 아니었으면 부모님을 보내드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불안해 했다. 참전용사 30여명과 함께 단체관광에 나선 김 모(72.충북 청주시)씨는 "6.25때참여한 철원.김화지구 전투에서 수많은 전우들이 목숨을 잃은 것은 생생히 기억하고있는 참전용사의 한 사람으로 어제 서해에서 발생한 사태는 참으로 유감"이라며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 북한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30일 오전 현재 금강산 현지에는 관광객 236명을 포함해 관광조장 9명, 현대 직원 290여명 등 530여명이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