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9일 총무회담을 열고 16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절충을 계속했으나 막판 쟁점인 부의장과 운영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입장차로 진통을 겪었다. 한나라당은 국회의장과 부의장 1석, 또는 국회의장과 운영위원장을 다수당이 맡도록 하자는 입장을 거듭 밝혔으나, 민주당은 여전히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에 앞서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국회를 책임있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부의장이나 운영위원장을 차지해야 한다"며 "협상이 되지 않을 경우 임시의장을 선출해 중요 안건을 처리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한나라당이 지방선거 승리에 따라 오만해져서 의회를 독차지하려 한다"며 "의장을 차지한 정당은 부의장 2석을 다른 당에 내줘야 하며 특히 부의장 1석은 자민련에 할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최고위원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총무회담에서 진전이 없어서 민주당에 대표회담을 제의했지만 8일이 지나도 거부하고 있다"며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와의 회담을 거듭 제의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