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29일 오전 서해상에서 발생한 남북한 해군의 교전사태와 관련, 5시간 30분만인 오후 4시 "남조선의 선제공격에 따른 자위적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북한방송은 군사소식통을 인용, "남조선군이 서해 해상에서 우리 인민군 해군경비함에 총포사격을 가하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며 "이에 대응하여 아군(북한군) 함선은 부득불 자위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고 결국 쌍방간에 교전이 벌어지고 손실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번 사건은 철저히 남조선 군부의 계획적인 군사적 도발행위"라고 지적하고 "남조선 군 당국자들은 서해상에서 그 어떤 충격적인 사건을 일으킴으로써 완화의 길을 걷고 있는 북남관계를 긴장ㆍ격화시키려고 꾀했다"고 비난했다. 방송은 또 "남조선 군 당국자들은 이번 무장도발 사건의 책임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으며 도발 책동이 가져올 엄중한 후과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위성으로 송출되는 조선중앙텔레비전도 이날 오후 5시 보도를 통해 교전 사실을 전하면서 "남측의 선제공격에 의한 자위적인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오후 5시와 8시, 9시, 10시에도 같은 내용을 반복해 내보냈다. 그러나 북한방송들은 북한측 피해상황 등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북한은 지난 99년 6월 15일 연평해전 때에도 당일 오후 3시경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을 통해 `엄중한 무장도발 행위'라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