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젊은이 4명이 29일 오전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벌어진 북한과의 교전중 꽃다운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어려운 가정형편을 극복하기위해 자원입대하거나 아버지의 대를 이어 해군에 몸담는 등 조국을 위해 한 목숨을 기꺼이 바쳤다. 침몰된 고속정의 정장 윤영하(29)대위는 지난96년 해군사관학교 50기로 임관했다. 해사 18기인 윤두호씨의 장남으로 중학교까지 영국에서 다니다 아버지를 따라 해군에 몸을 담았다가 전사했다. 평소 조용한 성격에 모범적인 생활을 해왔으며 동시통역을 할 정도로 영어에 능통하고 수영과 테니스를 비롯한 모든 운동에 소질이 있었던 것으로 동료들은 기억하고 있다. 내연사 서후원(22.부사관 189기)하사는 지난해 2월 대구기능대학을 졸업한 뒤 7월 입대했다. 2남 1녀중 장남인 서하사는 성실하고 근면한 청년으로 부모와 의논끝에 하사로 입대,단기복무 기간이 끝난후 직업군인의 길을 선택할 예정이었으나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다. 아버지 서영석(49.농업)씨는 "아들의 사망소식이 믿기지 않는다"며 "성실한 아들이었는데 이런 변을 당해 하늘이 내려앉은 느낌"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병기사 황도현(22)하사는 숭실대 기계공학과 2학년 재학중 휴학하고 지난 2000년 입대했다. 황 하사는 학비를 벌기위해 휴학한 뒤 접시닦기와 공사장 인부 등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했으나 가정형편이 너무 어려워 해군에 자원입대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날 전사한 병기사 조천형(26)하사는 경기도 평택시 안중면의 17평형 임대아파트에서 혼자 살아왔으며 이날 조 하사의 아파트 문은 굳게 잠겨 있었으며 아무도 없는 듯 전화를 받지 않고 있었다. 이웃 주민들은 조 하사의 전사소식을 듣고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전화를 걸어 사실여부를 확인한 뒤 믿기지 않는 듯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