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을 마치고 29일 속초항으로 돌아온 관광객들은 서해 교전사태와 관련,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 날수 있느냐"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오후 6시20분께 설봉호 편으로 속초항에 도착한 금강산 관광객들은 대부분"고성항을 출항한 후 설봉호 선상에서 교전사태 소식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여대생과 여성지도자 캠프에 참여하기 위해 금강산에 다녀온 한명선(44.여.공무원)씨와 박경숙(43.교수)씨는 "오후 2시30분께 고성항에서 설봉호에 승선, 속초로 돌아오는 도중 30분 정도 지난 오후 3시께 객실의 TV를 켜니 서해 교전사태 뉴스가 나와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며 "대부분의 승객들이 속초항으로 돌아오는 선상에서 교전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씨는 "설봉호 승선에 앞서 이날 오전 삼일포와 해금강을 관광했으나 현지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며 "소식을 들은 처음에는 무척 불안했다"고덧붙였다. 관광조장 임가영(24.여)씨도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는 선상에서 승무원으로 부터 교전사태 소식을 들었다"며 "오전에도 관광을 했는데 현지에서는 아무런 소식도들을 수 없었고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고 현지 분위를 전했다. 한편 대학생 이 모(25)씨는 "금강산 현지에서는 남북이 마치 통일이 될 것 같은분위기를 느꼈었는데 이같은 소식을 듣고 보니 북한이 겉 다르고 속 다른 것 같다"며 "금강산에 있었더라면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막내 아들이 해군에 복무중이라는 김모(50.여)씨는 "돌아오는 도중 소식을 듣고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며 "아들과 똑같은 젊은이들이 숨졌다니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김씨와 동행한 정모(64.여)씨는 "서해에서는 전쟁이 벌어졌는데 동해에서는 금강산 관광을 떠나는 현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금강산에 관광객을 보내서는 안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