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서해상에서 북한군과 교전으로 사상한 우리측 해군장병 가족들이 이날 오후들어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잇따라 도착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사상자 유가족으로 보이는 50대 여성 등 3명이 엘란트라 승용차를 타고 병원 안으로 들어간데 이어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 사상자 10여명의 가족 30여명이 초조한 표정으로 병원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관측됐다. 그러나 일부 가족은 지방에 머물고 있어 이날 밤늦게야 병원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5시께 병원 정문에 도착한 부상자 이해영(갑판장) 상사의 아버지 이호성(64)씨는 "지난 99년 서해교전 때도 같은 부대에 근무했었다"며 "(아들이)살아남은게 기적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씨는 "자식이 나라를 위해 20여년째 해군에 몸담고 있는데 이런 도발이 자꾸 일어나서 불안해 견딜 수 없다"며 "남북이 하루빨리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한다"고 말한 뒤 병원안으로 총총히 걸음을 옮겼다. 또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현 중사의 처형도 "병원에 있는 여동생이 너무 놀라 말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며, 김택중 일병의 고모는 "전화받고 왔다"는 말만 남기고 위병소로 급히 들어갔다. 국군수도병원에 후송 치료중인 부상자 가운데 김 중사 이외에 2명이 중상을 입어 생명이 위태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측은 이날 오후 8시께 병원 내 영안실(영현실)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취재진에게 일시 공개하기로 했다. (성남=연합뉴스) 김경태.최찬흥기자 chan@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