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9일 오전 서해교전 사태가 발생하자 즉각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특히 청와대는 월드컵 폐막일을 하루 앞두고 북한이 무력도발을 해온 배경에 관심을 보이면서 이번 사태가 향후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에 착수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 연평도 부근에서 남북 해군 사이에 교전이 벌어진 직후 임성준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사태 발생사실을 보고받고 NSC 소집과 함께 단호하면서도 의연한 대응을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또 이날 저녁 국무위원들과 함께 청와대 본관에서 월드컵 3~4위전 경기를 시청하려던 계획도 취소했다. 청와대는 또 오후 1시께 박지원 비서실장 주재로 긴급 수석 비서관회의를 열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또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와 전화 통화를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한편 방한중인 요하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은 29일 오후 서해 교전 사태와 관련해 김대중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박선숙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라우 대통령은 통화에서 "한반도에 평화와 (남북)상호간의 이해가 있어야 하는데 이같은 일이 일어난 것은 유감스럽다"면서 "사망자 가족에 조의를 표하고 부상자들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김 대통령은 "친절하고 따뜻한 위로에 감사를 드린다"면서 "우리 정부는 북측에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박지원 비서실장을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보내 이번 교전 사태로 해군 장병들이 전사,부상한 유가족 및 부상자들을 위로했다. 아울러 김 대통령은 정당 대표 및 대선후보들에게 북한 경비정의 북방한계선 침범 및 도발사태와 관련한 상황 및 정부대책을 상세히 설명하도록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