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뱃길로 127km 떨어진 연평도는 550여가구에 1천300여명이 살고 있는 섬으로 옹진군 26개 유인 도서 중 백령.영흥도에 이어세번째로 인구가 많은 섬이다. 인천에서 백령.대청.소청도 다음으로 네번째로 먼 곳에 위치한 연평도는 북방한계선으로부터 불과 9.6km 떨어져 있는 접경 지역이다. 한때 우리나라 제일의 조기 황금어장으로 각광을 받았던 연평도는 70년대 초부터 서해 남부지역에서 대형 선박들이 조기떼를 남획하면서 그 명성을 잃었지만 현재는 국내 최대 꽃게 산지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연평도 총 어획량 2천354t 중 꽃게가 포함된 갑각류가 2천300t에 달할정도로 이제는 꽃게 조업이 연평도 주민들의 주수입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북한 어선들도 북방한계선 남북으로 형성된 꽃게 어장에 눈독을 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99년 서해교전 이전 하루 평균 20∼30척이 선단을 이뤄 조업을 벌이던 북한 어선들은 교전 이후 어선 남진을 통제하는 북측 경비정 때문에 4∼8척으로 줄어들긴했지만 눈 앞의 '황금어장' 때문에 잠시 월선하는 사례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올들어 북측이 서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한 사례는 경비정 11건,어선 3건으로 집계하고 있다. 바다 위를 기차가 달리는 것처럼 뻗은 모양이라 해 연평도라 불리는 서해의 조그만 외딴 섬이 3년만에 또다시 발생한 남북간 교전으로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