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10시 25분 연평도 북방한계선(NLL)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남북한 해군간 교전으로 양측 모두에게 상당한 피해가 났다. 교전으로 남측은 고속정 1척이 침몰하고 25명의 전사상자를 냈고, 북측은 'SO-1'급 연안경비정 1척이 우리 해군 함포를 맞고 대파됐다. 북측 인명 피해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양측 해군이 무력충돌을 빚은 서해 5도 해역은 남북한 해상 전력이 조밀한 곳으로 확전될 경우 화력으로 인한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는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국방부 자료에 북한은 해군사령부 예하 서해 함대사령부 산하 6개 전대가 420여척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다. 함정 대부분은 경비정과 유도탄고속정, 어뢰정, 화력지원정 등으로 170∼400t급의 소형 전투함이다. 어뢰정과 유도탄고속정 등 400여척이 연안경비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들 함정의60% 이상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의 해주와 사곶 등 서해안 지역에 전진배치돼있다. 이날 우리 고속정에 85mm 단연장포(사거리 15.5km)를 선제발사한 SO-1급 경비정은 북측이 18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승조원 50명과 37mm 단연장포(사거리 8km)와 14.5mm 2연장포(사거리 7km)로 무장하고 있다. 유도탄고속정은 사거리 46㎞의 대함 스틱스미사일 2∼4기를 장착, 우리 해군 함정에 대한 유도탄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측은 또 척당 1개소대 규모의 무장병력을 승선시켜 목표지역에 기습 상륙시킬수 있는 1백30여척의 공기부양정을 자체 건조해 운영중이다. 공기부양정은 해상은 물론 갯벌에서도 50노트 이상의 속력을 낼 수 있다. 이밖에 상어급을 포함한 40여척의 잠수함도 보유, 우리 해안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99년 교전 당시 NLL을 넘은 상하이급 경비정과 대청급 경비함은 자동직사포, 레이더 등을 갖추고 있으며, 이중 400여t 규모의 대청급 경비함은 길이 60m, 승 무원 80명이 탑승할 수 있고 최고시속은 25노트(약 40㎞)다. 무장은 3.9인치(100㎜) 자동직사포 1문, 57㎜ 2연장 자동직사포 2문, 30㎜ 2연장 자동직사포 4문, 폭뢰등이다. 북한은 사곶, 해주, 옹진반도 등 서해안 주요 기지에 사거리 20㎞에 가까운 70∼100㎜ 해안직사포를 다수 배치해 놓고 있다. 또 사거리가 83∼95㎞에 달하는 샘릿, 실크웜 지대함(地對艦) 미사일도 NLL인근 해안에 배치돼 있다. 그러나 군 당국은 유류난 및 해군지원함의 절대적 부족 등 원거리 해상보급 능력이 취약해 전면전이 발생해도 북한이 해상전투에서 위력을 발휘하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우리 해군은 인천 제2함대 소속 1천200~3천500t급 구축함과 호위함, 초계함등 10여척을 비롯 대잠 헬기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연평도 일원에 하푼 대함 미사일과 고속정 편대를, 대청도에 해병 1개 여단과 해안포, 레이더기지를 각각 갖추고 있다. 특히 구축함(3천500t급)과 호위함(2천t급), 초계함(1천t급) 등을 보유, 500t급 이상 함정을 2척밖에 보유하지 못한 북한 해군에 비해 원거리 작전수행능력을 갖춰 절대적인 전투력 우위에 있다. 이밖에 백령도에는 북측 황해도 방사포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신형 자주포를 배치해 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