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은 남북한 해군이 29일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에서 교전을 벌인 사실을 일제히 긴급뉴스로 타전했다. 외신들은 국방부의 발표를 인용해 남북한 해군 함정들이 이날 오전 연평도 인근해역에서 교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5명의 한국해군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18명이 부상했다는 사실을 서울발로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날 오전 11시27분, AFP통신은 11시30분, 교도통신은 11시48분 각각 긴급기사로 교전사실을 처음으로 전했으며 BBC 방송 등 세계 주요 언론들도 이 사건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날 오전 10시25분께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3마일, 연평도 서쪽 14마일 부근에서 발생한 남북 해군간 교전 상황을 이상희 합참 작전본부장의 오후 브리핑 내용과 연합뉴스의 보도내용 등을 토대로 자세히 전했다. 또 김대중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주재하기로 하는 등 한국정부의 대응상황도 속보로 전하고 있다. 특히 한국해군의 사망및 실종자가 5명에 이르며 부상자도 18명에 이르는 등 이번 교전으로 인한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의 피해상황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이 본부장이 이번 사건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으며 한국정부가 가능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고있음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한국의 연합뉴스를 인용해 북한의 경비정 1척도 화염에 휩싸인 것으로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북한 경비정이 올들어 9차례나 NLL을 넘어 한국해역을 침범했으나 이번이 남북한간 직접 교전을 한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1999년 연평해전 당시 북한 경비정이 한국 해군 군함에 의해 교전중 격침됐다는 사실도 상기시켰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김 대통령의 NSC 긴급 주재사실을 중점적으로 전하는 등 향후 사태추이를 관심있게 보도했다. 또 베이징 주재 북한 관련 소식통을 인용, 북한 언론들이 현재까지 이번 사건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BBC방송과 독일의 dpa통신도 남북한간 교전사실과 남한측 피해상황, 지난 1999년 연평도 교전사실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