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29일 최성홍(崔成泓) 장관 이하 전 간부들이 비상대기 상태에 돌입, 관련부처로부터 전해오는 서해교전의 경위를 파악하고 향후 외교적 대응책 수립에 분주했다. 최 장관은 이날 점심 무렵 긴급 상황보고를 받은 뒤 실.국별 주요 간부의 비상대기를 지시했다. 특히 외교부 당국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측 군인의 전사 등 피해사실이 속속 전해지면서 지난 99년 발생했던 연평해전 보다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긴장감을 감추지 않았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구체적인 대응책을 모색하는 한편, 정확한 교전경위를 파악하는 대로 주요 우방 및 전 재외공관에 사건발생을 통보하고 우리 정부의 입장을 함께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특히 이날 충돌이 원활한 준비접촉 끝에 내달 중순께로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대북특사의 방북 등 북미대화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하는 모습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일으킨 북한측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기 전까지 북미관계 등에 미칠 영향을 단정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북측의 선제공격에 의해 교전상황이 발생하고 특히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한 것이 부시 행정부 출범 후 18개월만의 북미대화 재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 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